ETRI, 원클릭으로 시스템반도체 칩 자동설계한다
‘RISC-V’플랫폼, 세계최고 초저전력 프로세서 원천기술 확보
전력소모 35% 절감, 대학생도 쉽고 빠르게 나만의 칩 설계해
[대전=데일리한국 김하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시스템반도체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반도체 설계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국내 중소 반도체 설계 업체들이 신속하게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리스크파이브(RISC-V) 기반 반도체 칩을 쉽고 빠르게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 리스크파이브 익스프레스(RISC-V eXpress, RVX)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폰, IoT/웨어러블 기기 등 최첨단 기술분야에서 반도체가 매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반도체 칩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 프로세서, 즉 CPU다.
현재 IoT/웨어러블 반도체 칩의 약 90%는 ARM사의 CPU를 사용하고 있다. ARM사의 CPU를 사용하는 경우
설계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고 로열티 부담이 있어 RISC-V 기반 칩이 CPU 제조·설계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RISC-V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CPU 구조와 설계 자산(IP) 등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있다.
사용자가 라이선스 비용 없이 자유롭게 구조 변경 및 설계가 가능해 자체적으로 반도체 칩을 개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세서 개발 노하우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팹리스 업체나 스타트업 등의 경우, 오픈소스 검증, 설계 플랫폼 구축,
긴 개발기간 등 높은 진입장벽으로 여전히 칩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ETRI가 자동으로 RISC-V 반도체 칩을 설계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목표 성능에 적합한 IP를 선택한 후,
설계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손쉽게 반도체 설계를 할 수 있다.
특히 플랫폼에는 IoT/웨어러블 분야에 특화된 초저전력 기술이 적용돼 있어 활용성이 높다.
본 기술은 온도역전현상을 이용해 전력 소모를 약 35%까지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RVX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칩은 0.7V 전압으로 동작하는 IoT 어플리케이션을 0.48V 전압만으로 구동할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성능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본 플랫폼에 초저전력 기술 외에도 다양한 IP와 네트워크 기술,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모두 통합해 사용자의 목적에 맞는 시스템반도체를 자동 설계 가능토록 했다.
ETRI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 이재진 책임연구원은 “RISC-V 기반 시스템반도체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국내 RISC-V 기술 확산과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기 위한 해답으로 RISC-V eXpress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RISC-V 초저전력 프로세서 칩을 개발해 저전력 설계 관련 우수 국제 학술대회인 ISLPED 및
IoT 관련 우수 국제 저널인 IEEE IoT Journal에 발표했으며
반도체 장비 개발업체인 ㈜알씨테크 등에 4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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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 한국 김하겸 기자 hk6248@hanmail.net 승인시간승인 2022.01.13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