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지 말고 나가라'…대·중·소기업 사내벤처 육성 나선다
#알씨테크는 반도체 공정 장비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오래된 반도체 장비의 수명을 연장하는 장비 '업사이클링' 기술이 전문 분야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장비 교체·관리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축적된 기술력·자금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알씨테크는 SK하이닉스의 제1호 사내벤처 출신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분사 이후 벤처캐피탈(VC)에서 26억원 이상의 투자도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개방형 혁신사업인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운영기업을 14개사 추가 선정해 총 96개사로 확대됐다고 9일 밝혔다.
하반기 추가 선정된 14개사는 △삼성생명보험·엘에스일렉트릭·메조미디어(이상 대기업) △에치에프알·한겨레신문사·이랜드이노플(이상 중견기업) △삼호정기·버핏서울·파워풀엑스·데이타뱅크·사임당화장품·케이피티·한국간편결제진흥원·위세아이텍(이상 중소기업) 등이다.
앞서 상반기에는 교보생명, 바른손 등 운영기업 6개사를 선정해 올해 모두 20개사를 선정했다. 이번 하반기 운영기업 공모에는 28개 기업이 신청해 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단이 사내벤처 육성 보유역량과 사업계획 구체성을 중점 평가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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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화 1억원·후속 실증사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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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의 재직경력을 기반으로 사내벤처팀(분사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사업예산은 총 200억원이다. 운영기업 자격은 △사내벤처 운영 규정 △지원부서(인력)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 등 사내벤처 지원에 필요한 전반적 요건을 갖추고 있는 대·중견·중소·공기업이다. 운영기업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이 되는 사내벤처팀 또는 창업한지 3년 이내의 분사창업기업을 자체 발굴, 추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2018년 첫 도입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현대차·엘지씨엔에스·우리금융지주 등 대기업 20개, 코맥스·대상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 중견기업 15개, 휴넷·에프앤가이드·투스라이프·서울신문사 등 중소기업 46개, 한국동서발전·한국도로공사·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 15개까지 운영기업 96개, 사내벤처팀(분사기업) 499개를 지원했다.
중기부는 운영기업이 추천한 분사기업들을 평가·선정해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이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엔피프틴파트너스, 로우파트너스 등 4개 주관기관과 연계해 제품화와 전략마케팅 등 후속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후속 사업화 지원은 1년간 최대 1억원이다. 중기부는 "대기업·중견기업 등 민간 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사내벤처팀, 분사 창업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개방형 혁신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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